지역 농·축산 연계한 천안시
차별된 베이커리 산업 알려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목적
학화호두과자 1934년 시작
300여개 우수한 지역 빵집
마케팅 부족 등 평가 못받아
‘빵’ 활용한 도시 브랜드 구축
충남 천안시가 3월 26일~27일 양일간 개최한 베리베리 빵빵데이 행사에서 시민들이 딸기 케이크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제공: 천안시) ⓒ천지일보 2022.12.13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빵의 도시 천안’ 브랜딩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천안시가 지역 농·축산 연계로 제과업계, 농가, 소비자 모두가 공감하고 상생하는 전국 최고의 빵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빵의 도시 브랜딩 사업은 지역의 우수자원인 빵과 우수 빵집을 육성하고, 천안만의 차별화된 베이커리 산업을 알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추진하고 있다.
천안은 1934년부터 시작한 학화호두과자를 시작으로 일찍이 제빵기술이 발달돼 현재 60여개의 호두과자점과 300여개의 우수한 지역 빵집이 있다. 이렇게 지역을 대표하는 빵집들이 전국적인 경쟁력을 가졌으나 그동안 홍보와 마케팅 부족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 식생활 등의 변화로 빵 소비가 늘어나면서 이색적이고 개성 있는 빵 맛을 내는 동네 빵집들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졌고, SNS 등을 통해 ‘빵집투어’가 새로운 관광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시는 이런 추세에 주목해 천안만의 강점을 지닌 ‘빵’을 활용한 도시 브랜드 구축을 시작했다.
◆우수 빵집 발굴 ‘천안 빵소’ 지정
천안시는 지난해 호두과자를 비롯한 천안 빵의 우수성과 역사성을 재조명하고, 지역의 우수 빵집을 발굴해 ‘천안 빵소’를 지정했다.
천안시가 10월 9일 개최한 빵빵데이 전야제에서 천안 빵의 우수성을 홍보를 하고 있다. (제공: 천안시) ⓒ천지일보 2022.12.13
또 지역 내 우수한 빵집을 적극 홍보·육성하기 위해 지난 10월 10일 빵빵데이 축제를 개최하면서 빵지순례단 33개팀(100명)을 모집해 빵집을 자유롭게 여행하고 개인 SNS에 후기를 작성하게 했다. 당시 빵집 80여곳이 빵빵데이에 참여했고, 다양한 빵을 10~20% 할인 판매해 빵지순례단과 소비자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이러한 성공적인 행사에 힘입어 빵빵데이의 상표 출원과 등록을 마쳐 빵의 도시 천안만의 특색 있는 브랜드 구축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올해부터 빵의 도시 브랜딩 사업의 핵심전략을 마련했다. 지역과의 연대와 상생으로 천안만의 차별화된 빵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실현하고, 지역 농·축산 및 문화·관광 등 지역 산업과의 연계 확대를 통한 베이커리 산업 육성, 다양한 홍보마케팅 지원 등에 총력을 다해 추진해오고 있다.
◆제과업계와 딸기 농가의 상생
천안시는 관내 제과업계와 딸기 농가의 상생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3월 26일부터 28일까지 ‘Berry Berry 빵빵데이’ 축제를 진행했다.
천안시가 3월 26일 베리베리 빵빵데이 행사 기간 지역 딸기농가와 딸기 소비촉진을 위한 협약식을 하고 있다. (제공: 천안시) ⓒ천지일보 2022.12.13
축제 기간 40여개 빵집이 축제의 장이 돼 신선한 딸기를 넣어 만든 각종 빵과 케이크를 10% 할인 판매했고, 딸기 소비촉진을 위해 제과협회 회원들이 직접 수제 딸기잼을 만들어 제과점을 방문한 시민들에게 증정했다. 그리고 호두과자업체에서는 딸기앙금을 넣은 호두과자를 선보여 새로운 맛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만족시켰다.
또한 홍보체험단 40개팀(100명)을 구성해 딸기 따기, 딸기 케이크 만들기 체험과 함께 빵지순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체험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으며 딸기를 활용한 다양한 천안 빵이 SNS에서 인기를 끌었다.
축제를 통해 지역 농산물 사용 확대로 우수한 농산물 생산 농가에 안정적인 판로를 보장하고, 제과업계는 품질과 경쟁력을 높여 지역과 상생하는 빵의 도시로 천안을 인식시키는 데 성공하는 등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농축산·기업·대학·지역문화인 연대
시는 지역 농축산뿐 아니라 기업, 대학, 지역문화인이 함께해 연대와 상생의 가치를 높이고 ‘빵의 도시 천안’ 브랜드를 전국에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2022 빵빵데이 천안’ 축제를 개최했다.
천안시가 10월 9일 개최한 빵빵데이 전야제에서 아이들이 호두과자 굽기 체험을 하고 있다. (제공: 천안시) ⓒ천지일보 2022.12.13
9일 전야제에서는 천안의 대표 빵들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빵마켓과 베이킹 체험, 빵의 도시 선포식 및 축하공연, 베이커리 경연대회 등 빵과 함께 모두가 참여하고 즐기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100여개 참여 제과점의 할인행사와 천안 팥으로 만든 팥양갱과 지역 원유로 만든 우유를 증정하는 이벤트는 지역 농산물 및 축산가공품의 소비촉진뿐만 아니라 지역과 상생하는 빵의 도시 천안 홍보에도 큰 역할을 했다.
또 빵빵데이의 대표 프로그램 빵지순례단은 규모를 3배로 늘려 100개팀(296명)을 운영했다. 빵지순례 신청 인원은 2400여팀 7000여명으로 접수 기간부터 축제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었다. 인플루언서를 포함한 빵지순례단의 총 팔로워 수는 102만명으로, SNS 후기 게시물 확산을 통해 소규모 제과점과 천안시를 홍보하는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빵의 도시 천안 위상 전국에 알려
이번 빵빵데이 축제는 우천 상황에도 5만여명이 행사장 및 제과업소를 방문했다. 전야제 행사장 방문객 중 타 지역 방문객이 25%로 나타나 빵의 도시 천안의 위상을 전국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
빵을 구입하는 빵지순례단. (제공: 천안시) ⓒ천지일보 2022.12.13
또한 방문객, 참여 제과업소, 빵지순례 참여자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 결과 빵의 도시 홍보 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의견이 90% 이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참여 제과업소는 축제 기간 업체가 홍보돼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20% 이상 매출이 증가한 업체가 40% 이상 되는 등 소상공인 소득 증대에도 기여했다.
더불어 빵지순례 참여자의 84.5%가 빵집 외에도 인근 맛집 또는 관광지 검색 및 방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빵이 지역경제에 골고루 영향을 미치는 큰 의미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외에도 천안 빵의 역사성·전통성과 빵 맛집 천안 빵소를 스토리텔링으로 수록한 ‘빵빵실록’을 e-book 및 책자로 발간하고 공항 및 서울역사, 영화관 등 적극적인 대외 홍보마케팅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시는 빵빵데이를 지속해서 개최해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 건강한 빵을 만드는 빵의 도시 천안 브랜드를 전국에 알릴 예정이다. 또 제과 기술 향상 세미나와 홍보마케팅으로 소규모 제과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원하고, 빵이라는 콘텐츠에 기반해 문화·관광 산업뿐만 아니라 기업·대학 등 지역사회와의 지속적인 연계사업 발굴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빵의 도시 천안이 지역과 상생하는 빵 산업 활성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선순환구조의 경제를 구축하고 제과인과 소비자, 그리고 생산자를 하나로 잇는 건강한 브랜드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빵빵데이 홍보포스터. (제공: 천안시) ⓒ천지일보 2022.12.13
